작은 도시 화린, 이때, 택시기사 왕샹이 꿈에도 몰랐다. 이번생에 만나고 싶지만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말이다. 원수이냐 옛 친구이냐? 만났으면 자신에게도 아들에게도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. 정체불명의 토막난 시체가 돌덩이마냥 화린의 수면 위와 왕샹의 머리를 덮치고, 이 물결은 20년이 지나 단풍잎이 노랗게 변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. 잃어버린 아버지, 죽은 연인, 다시 만난 옛 친구는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로 인해 3개의 다른 시대에 갇혀 과거와 현재, 미래를 넘나드는 하나의 진실만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. 수수께끼가 풀리면 시공간이 하나가 되고 긴 계절 속에 운명과 시대의 만가만 남는다.